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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잡을 수 있다.

'종잡을 수 없다'는 말을 자주 쓰지만, '종잡을 수 있다'라는 말은 듣기 어렵다. '종잡다'라는 말은 자주 봐도, '종못잡다'라는 말은 보기 어렵다. 여기서 '종'은 무엇일까? 공개된 '종잡다'의 의미는, '대중으로 헤아려 잡다'를 말합니다. 즉 '어림짐작으로 헤아려 알아내다'라는 뜻이다. '종잡을 수 없다'는 '헤아려 알아내기 어렵다(예측이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여기서 추론질로 '종잡을 수 없다'를 정리해 보면, '종잡을 수 없다'는 '종잡다'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종잡을 수 없다'는 과거부터 흔하게 써오면서 전해져 내려온 옛(말) 표현이고, '종잡다'는 이를 정리하기 위해 사전에 등록된 말이라 본다. 그럼 '종'이 뭘까? '종'을 3가지로 추측하고, 추측한 '종'에 따라 '종잡을 ..

피해자는 숨어살고, 가해자는 스며산다.

대부분의 사건보도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범죄 피해사실을 구체화하여 보도한다. 반면 가해자의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로 처리된다. 가해자의 신상보다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범죄 피해의 트라우마와 주변시선을 피해 조용히 숨어 살게 되고, 가해자는 범죄 사실을 숨긴고 일반인의 가면을 쓴채 당당히 스며 살게 된다.

알아가는 단계.

관심 분야 혹은 구체적 대상에 대해 상당히 오래 기간 경험하고 파악했음에도, 진전 상태를 숨기거나 부정하거나 회피할 때 주로 사용되는 말. 연인 : 오랜기간 동거해 왔지만,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입니다. 부부 : 결혼 후 부부생활 10년 차지만, 아직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입니다. 직장 : 직장생활 10년 차 과장이지만, 아직 업무를 알아가는 단계입니다.

네이버 쇼핑 10% 패널티.

네이버 쇼핑에서 가장 많이 검색되는 것이 '해외 구매 대행 상품'. 해외 구매대행 제품을 판매하는 네이버 쇼핑에 등록된 업체들은 대부분 정상적인 온라인샵이 아니다. 주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에 검증되지 않은 수백여개의 제품을 등록시키고, 고객의 구매결제 후에 해외 판매가격을 비교해, 중간 수익이 발생할때만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다. 중간마진이 안남으면 결제취소 시키고, 중간마진이 남으면 구매대행을 진행한다. 일부는 자금세탁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인지 전혀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않는다. 네이버 쇼핑에서 '해외직구제외'를 선택해도 이런 구매대행쓰레기들을 피할 수 없다. 국내배송인 것처럼 쇼핑검색에 등록시킨 후, 제품 상세페이지에서 해외구매대행 정보를 올리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네이버쇼핑만이 아..

인구 감소.

과거,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일하지 않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미래, 로봇은 일하고 사람은 사라졌다. 굳이 일하지 않고 놀아나며 세금을 축내는 인구수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노동력이 필요로 하는 국가와 사회는 인구수가 증가하고, 인간이라는 노동력을 필요치 않는 국가와 사회는 인구수가 감소한다. 대부분 사업계획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부분이 인건비다. 이러한 인건비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인간을 대체할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그리고 현재 그러한 노력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실용되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봇기술은 짐을 나르고, 부품을 조립하는 단순노동에서 판단과 창조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에 밀려 실업자는 증가하고, 사람이..

It's not an iPhone

이건 아이폰이 아니다. 아이팟 - 아이팟터치 - 아이폰. 애플의 UI 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아이폰을 사용했다. 최근 발매되는 애플의 아이폰을 보면 전혀 애플답지 않다. 잡스 사망이후 출시되는 아이폰 제품들을 보면 애플이 추구했던 철학적 기능적 디자인적 미학을 찾아 볼 수 없다. 경쟁사를 의식하여 트렌드 주도와 기술적 우월성만을 강조하면서 아이폰은 애플의 정체성을 상실했다. 여러개의 눈알이 달린 거대하고 추잡한 괴물로 강력하게 추락해버렸다.

수치심과 죄책감.

나이가 들면 수치심을 상실한다는 말이 있다. 일부 어른들이 방송과 일상에 추태를 보이는 모습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수치심을 상실한 것은 어른만이 아닌 것 같다. 온라인과 길거리에서 보이는 1020세대들의 모습을 보면, 수치심만이 아닌 죄책감마저 상실한 것 같다. 수치심은 존엄성에 기반한다. 최근 스스로의 존엄성을 포기한 1020세대가 증가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