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아주 오래전 기억이다. 처음 낸시랭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건, 역시 베니스 비엔날레의 퍼포먼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디서 어떤 경로였는지는 모르지만, 보도자료 자체가 신선했다. '초대받지 못한... ' 이라는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붉은색 비키니에 쿠사마 야요이를 연상시키는 보디페인팅. 퇴마의식이라도 치르는 것 같은 퍼포먼스로 가득하던 시대였기에, 낸시랭이라는 젊은 여성의 비키니 퍼포먼스는 충분한 볼거리(이슈)가 되었다. 그 후 몇 개월이 지나면서 본격적인 낸시랭의 한국 활동이 시작되었다.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받지 못한 젊은 아티스트의 쇼는 성공적이었다. 풍문으로 낸시랭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돌았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상(작가)을 파악하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