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1398

절이 싫은 중이 절을 불태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라는 속담이 있다.마음에 안 드는 것을 애써 바꾸려 말고 관심을 끊고 떠나라는 의미다. 매우 현실적이 이야기이나, 공감되는 말은 아니다.불합리 부조리 등 여러가지 정황에 따라 이 말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최근 민희진과 여대사태등을 보면. 절이 싫은 중이 절을 불태우려한다. 이성적 노력없이 감정에서 비롯된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원하는 것을 내놓지 않으면 불태워버리겠다.7-80년대 시장등지에서 시정잡배들이 보호비를 뜯어내는 방식과 다를 바 없다. 이러한 폭력적 문제 해결방식을 근절하기 위해,오랜 시간에 걸쳐 법적ㆍ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였다. 물론 법과 제도가 미흡하여 사각의 지대가 존재한다.하지만 이러한 빈틈을 폭력과 음해로 채워선 안된다. 최근..

지속될 겨를 없다.

정년이의 성공으로 당분간 한국의 전통극이 주목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일시적일 뿐.한해를 넘기기 전 또 다른 것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조용히 막이 내릴 것이다. '다이내믹 코리아'(Dynamic Korea).한때 한국의 이미지를 표현한 국가브랜드로, 한국을 잘 표현했다.  한국은 쉴 틈 없이 변화한다.이런 한국에 지속될 수 있는 가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수많은 가치가 쉴 새 없이 발굴되고 사라지길 반복한다.이런 한국에게 고요한 평화는 곧 두려움이다. 한국이 멈추는 날,한국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The Land of the Morning Calm)로 돌아간다.

blog/note 2024.11.18

정년이.

정년이Jeongnyeon: The Star Is Bornジョンニョン:スター誕生 한민족의 한(恨)이라는 감정을 보기 좋고 듣기 좋게 표현했다.한국에서 TV를 통해 퀴어 로맨스물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봐야 할 이유와 볼만한 가치가 있다.오래간만에 좋은 드라마가 나왔다. 출연 배우들의 연기가 기대이상으로 모두 좋다.파친코에서 작지만 특별한 매력을 발산했던 정은채(문옥경)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의욕을 채우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한(힘이 들어간) 김태리(정년이)의 연기는 조금 아쉽다. (아쉽기에 김태리가 어디까지 위대한 배우가 될지 기대되고 응원된다)

blog/contents 2024.11.17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는 이유.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된 뻔한 소리)기술과 관련된 기업엔 똑똑하고 성실한 인재들이 모여있음.이러한 인재들을 수재(노력형)와 영재(천재형)로 구분할 수 있는데,대부분 수재들이 관리직에 있고, 영재들은 연구직에 있음.관리직(보수적 집단)이 연구직(개방적 집단)을 통제함. 예를 들어 같은 전공졸업자여도,관리직엔 서울대 출신이 많고, 연구직엔 카이스트 출신들이 많음. 관리직은 안정적이며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연구직은 관리직의 계획하에서(틀 안에서) 연구와 개발을 진행함. 결국,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는 도전적 혁신은 피하고,발굴된 혁신을 빠르게 모방하고 성장시키는 안정적 역량강화가 우선시 됨. 그렇다고 영재를 관리직으로 하는 도전적 혁신에 배팅할 순 없음.기업의 운영을 위해선, 수재들의 정치적-경제적 판단력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MBC 2024.10.11. ~ 2024.11.15. 10부작 (금) 오후 09:40 방송국이 위기라고 하는데, 아직 먹고 살만 한가보다.'이토록 지루한 쓰레기'를 만들 여유가 있는 것을 보니. 알리발 1달러 제품을 최고급 1,000달러 박스에 담은 꼴이다.알맹이의 허접함을 감추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 애처롭고 코믹하다. 1,2 화를 보고 그럴싸한 스노비즘 덩어리라는 것을 확신했고,10화(최종회)를 보고 나의 확신을 확인했다. 누군가에겐 기억에 남기고픈 명작일 수 있지만,나에겐 기록하여 기억에 새기고픈 쓰레기였다.

blog/contents 2024.11.16

스카이프 서비스 종료.

뜬금 스카이프에서 메일이 왔다.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의무적 메시지다.2000년 중반, 국제전화요금이 비싼 시절에 너무나 편리하게 사용하던 서비스다.스카이프 전용 전화기도 구매한 기억이 있다. (어딘가의 박스 안에 잠들어 있을)내가 태어난 시대는 지나치게 많은 발전이 빠르게 이뤄졌다.과거의 기술과 비교해 10배속 이상의 빠른 변화를 경험한 것 같다.이제 주머니 안의 핸드폰마저 부담스럽다.

blog/note 2024.11.14

정신 못차린 삼성.

삼성은 여전히 잔기술에 집착하고 있다.애플이라는 투수가 구속과 컨트롤을 높이며 핵심 역량 성장에 매진하는 반면,삼성이라는 투수는 헤어스타일과 개인기 등으로 관심을 끄는 것에 매진하고 있다.(애플이라는 차가 엔진 등 핵심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삼성은 선루프 접는 기술에 매진) 아직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는건가?코어 기술 발전을 위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 시기에, 두 번 접을 생각에 빠져있다니. 소니가 왜 삼성에게 시장을 내줬는지 이유를 떠올려야 한다.본질을 외면하고 신기한 잔기술에 집착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삼성의 잔기술이 '접기' 다. 지금 삼성은 핸드폰을 접는 게 아니라, 사업과 기업을 접고 있다.

What's your dream?

너는 꿈(장래희망)이 뭐냐?살면서 한번쯤 들어보고, 한번쯤 해봤을 질문이다. 이루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 명확한 꿈(목표)을 가진 사람도 있고,명확한 답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 꿈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꿈을 찾는 사람도 있고, 결국 찾지 못한 사람도 있다.꿈을 찾지 못한 사람은, 이루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스스스로를 발견할 뿐이다. 너의 꿈(장래희망)이 뭐냐? 라는 질문에,결국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는 결과에 도달했다면,'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것'이 '꿈(장래희망)'일 수도 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가장 쉬울 것 같지만, 가장 이루기 힘든 꿈이다.

방학기.

방학기 房学基 1944년 11월 3일  선은 다양하다. 시작과 끝이 있기도, 시작과 끝이 연결되기도, 시작과 끝없이 나아가기도.방학기의 선은, 내면을 외부로 끌어내는 선이다. 개인적으로 방학기는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천재라고 본다. 한국의 근현대소설작품들을 만화로 표현한 방학기의 작품을 보면,시대의 비참한 인생사에 피와 살을 더해 현장의 생생함을 도려내듯 표현한다.그의 그림을 장시간 보고 있으면,너무나 비참한 아픔에 공감하기 보단 외면하고 싶은 아찔한 현기증이 밀려온다. 방학기의 그림은 동양화적 필력을 바탕으로 하나,이전에도 동시대작가들에도 현시대에도 볼 수 없는 그만의 고유한 화풍이 있다.만화의 형식안에 구상적 표현으로 존재하나,수많은 바늘이 보는 이의 눈을 관통하여 내면을 후벼 파듯 아픔을 전달하는 ..

blog/art+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