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954

애비게일 (Abigail, 2019)

수많은 단점에 가려 장점을 찾기 어려운 영화다.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영화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인공의 연기력이다. 티나틴 달라키시빌리 (Tinatin Dalakishvili) 아무리 당겨보아도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10대 소녀를 연기한다. 연기에 재능없는 학생이 배우의 꿈을 안고 오디션을 보는 것 같은. 일정한 톤으로 대사를 읽어나가는 불쾌한 연기력. 연기가 어색한 것은 주인공만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의 연기가 형편없다. 마치 고교영화동아리에 갑부집 아들이 들어와 감당하기 어려운 예산을 갖고 처음으로 영화를 제작한 듯한. 형편없는 연기와 연출, 근래에 인상깊은 종합쓰레기!

blog/contents 2020.07.28

배달+음식 = 기피+음식

대학졸업후 논현동에서 거주하던 중 중국집에 음식 배달을 시켰습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빠른 속도에 매우 놀라웠습니다. 얼마후 집앞 놀이터 주변에 즐비하게 서 있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보았고, 내가 주문한 중국집이 간판도 없는 낡은 상가형 주택건물 지하에 있음을 알았습니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조리환경. 집앞 노간판 중국집의 전단지를 찢어버리고 얼마 후 다른 업체에 주문을 했습니다. 5분도 채 되지 않아 주문한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너무나 빠른 속도에 놀랐고, 이전에 주문했던 집앞 중국집 배달원이 음식을 가져와 또 놀랐습니다. 배달 중국집은 여러개의 업체명과 전화번호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몇 가지 경험을 통해 출처가 불명확하고 위생이 불확실한 음식..

blog/note 2020.07.27

익스트랙션 (Extraction, 2020)

영화의 배경(작전지대)이 조금은 신선했다. 흔히 봐왔던 차별성 없는 소재와 전개... 재미도 몰입감도 메시지도 없다. 그나마 건진 건, 하나의 문장(대사) "You drown not by falling into the river, but by staying submerged in it." _ Ovi Mahajan (대략) 의미적으로 해석하면, 강물에 빠져 죽는 건, 물에 빠졌기 때문이 아닌, 물에 잠기었기 때문이다(물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크게 와닿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물에 빠진(불가항력의 상황에 처한)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대사. 영화 관람 후 며칠이 지난 오늘, 비 오는 하늘에 멍 때리며 이 대사를 읊조리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도움이 되는) 공감이 있었다. 그리고 블로그에..

blog/contents 2020.07.24

섹시 + 섹시 = 퇴폐

타고난 섹시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 더욱 섹시하기 위해 노력할 때 천박한 퇴폐미가 완성된다. "너의 하이힐은 섹시하지 않아. 넌 이미 처음부터 섹시했기 때문이야" 타고난 섹시한 매력을 가진 사람은 대부분 주변의 부춤김에 의해 퇴폐미에 빠져든다. "너는 섹시하다, 너는 섹시하니까, 너의 매력을 강조해봐~" 타고난 섹시한 매력을 가진 사람은 가릴 수록 섹시하다. 가려진 벽의 틈 사이로 보이는 빛이 더욱 명확하고 강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