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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싶다.

20201205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다. 너무나 잔인한 인간의 뒷 이야기. 평소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은 세상의 암울하고 비참하고 잔혹한 현실을 다루는 방송을 보지 않는다. 아니 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단지 시청을 통한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워서가 아닌, 시청 이후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현실을 외면하고자 노력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자각하기 싫어서다. 12월 5일 다룬 방송에선 지적장애인 여성을 감금하고 약탈하고 매매하고 살해하는 악마와 같은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방송의 내용에 나온 범죄들은 최초의 특별한 케이스가 아닌, 과거부터 이어왔고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사건이다. 방송을 보면서, 이것이 관련기관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모두의 관심과 보호가 있을 때..

blog/note 2020.12.08

호구.

호구 (or 둥기) 흔히 좋아하는 여성(남성)에게 구애하기 위해 스스로가 감당할 수 없는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끝내 버림받는 인간을 칭한다. 호구를 유혹한 사기행위를 호구빤다, 호구친다, 공사친다라고 말한다. 영화 그리드(GREED)를 보면 패션업계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빈곤국에 최저임금을 주고 옷을 생산해, 세계 주요도시의 상권지역에서 생산단가의 수백배에 이르는 금액에 옷을 판매한다. 상권지역의 건물을 은행대출로 구매하고, 최저임금과 고부가가치로 은행빚을 갚아 부동산을 이용해 추가적 이익을 얻는다. 오너일가의 재산으로 수익을 정리한 후, 적기에 브랜드를 파산시키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으로 노동자가 열악한 환경에서 몇달러의 임금을 받을 때, 소비자는 수백달러를 지출하고, 오너..

아이돌 악플러들.

소문난 맛집이 될 수 없다면, 소문난 맛집에 갈 돈도 없다면, 소문난 맛집 쓰레기통의 구더기라도 되자. 국적과 가치관은 무관, 현실이 비참한 사람들. 한중일... 국가는 달라도 악성글 작성방식은 똑같은 실패한 인생들. 온라인 상의 글과 댓글은 대부분 자신의 인생을 투영, 자신이 비참하기에 타인도 비참하길 바랄 뿐. 적당히 날려버린 젋은시절, 꿈이 없고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한 사람들. 10~20대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비하하는 악플러들, 당신이 그들의 나이에 이룬 건 무엇입니까? 적당히 시간에 올라타 젊은 시간을 소비하고, 자신을 기억해줄 그 무엇도 이루지도 남기지도 못한 사람들. 번창하는 음식점의 음식물쓰레기에 들러붙어서라도 주목받고 싶은 사람들. 맛과 위생이 좋아 가게가 번창할수록, 가게의 늘어나는 ..

blog/idol 2020.11.25

'묘' 의 '묘'

묘(猫) 의 묘(墓) 어릴 때 '코끼리의 무덤' 이야기를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죽을 때가 다다른 코끼리는 한 곳에 모이고, 그곳엔 수많은 코끼리의 상아가 있다고. 길에서 정을 준 고양이들(길냥이들). 그 많은 길냥이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코끼리와 같이 죽음의 시간에 다다른 고양이가 찾아가는 고양이만 아는, 고양이의 무덤이 있는건 아닐까. 묘의 묘.

memo/sketch 2020.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