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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 동물이 아닌, 사람은 기대할 수 없는 동물이다. 기대했기에 실망한다. 기대하지 않았다면 실망도 없다. 사람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으면, 어떠한 실망도 없이 원만하고 즐거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괜찮아, 난 처음부터 너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어. 너에게 뭔가를 기대하며 친절을 베푸는 사람들을 경계해.

삼성 갤럭시가 애플 아이폰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

애플이 선점한 스마트폰의 유저인터페이스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로 넘어가긴 쉽지 않음. 찐아이폰 유저는 아이팟에서 시작해 아이팟터치를 거쳐 아이폰을 사용함. (애플 또한 OS 대중화에 밀려 맥OS가 윈도우를 이기지 못함) 또한 브랜드 가치의 차이가 커서, 안드로이드폰은 몇 달만 지나면 가격 후려치기가 시작되는 반면, 애플의 아이폰은 중고의 가치가 유지될 정도로 애플이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 관리를 잘해오고 있음. 그러나 무엇보다 극복하기 힘든 이유는, 인식의 차이임.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건 거의 불가능함. 애플이 추구해온 모든 브랜드가치가 집약된 아이폰을 삼성이 걸어온 난잡한 히스토리와 땡처리 브랜드 가치가 반영된 갤럭시폰은 절대 이길 수 없음. 삼성이 애플을 이기고 싶다면, 자본을 투자하여 제..

돼지였음을 인정할지라도 가축은 되지말자.

국민을 개돼지라 한다. 돼지임을 부정하나 돼지임이 현실인 것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그래도, 비록 개돼지였을지라도 길들여져 사육되는 가축은 되지 말자. 대한민국에게 있어 위기라는 단어가 그다지 특별하진 않다. 대한민국은 항상 위기였고, 위기가 없으면 불안할 정도로 위기와 함께한 역사를 가진 나라다. 그런데 최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나라의 위기가 올지라도 다수가 정의로웠고 다수가 국가의 앞날을 걱정하고 앞장섰던 것과 달리, 최근 다수가 정의와 정치에 무감각해지고 있다. 10년 전 경험한 국민집회와 최근 국민집회의 모습은 너무나 차이가 크다. 다수는 문밖의 일을 휴대폰을 통해 드문드문 살펴볼 뿐, 소수만이 거리에 나와 두진영으로 갈라져 박 터지게 싸우고 있다. 일본의 시간이 멈춘(경제와 정치가 발전하지 못..

blog/note 2023.01.11

내 뒤에 테리우스.

MBC 2018.09.27. ~ 2018.11.15. 32부작 극본 : 오지영 우연히 보고 경악을 금치못한 드라마. 두 아이를 키우며 빠듯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부부. 어느날 남편이 살해당하고, 아내는 가장이 되어 직장에 출근하며 베이비시터를 고용하는데, 베이비시터가 국정원 출신의 비밀요원. 충분히 가능한 배경스토리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죽은 남편에 대한 슬픔은 찰나이고, 아내는 베이비시터와 썸을 타고, 아이들은 죽은 아빠는 찾지 않고 아저씨(베이비시터)를 그리러워하며 애타게 찾는다. 감정선이 절단난 삼류 중국드라마 수준이라 끝까지 완주하진 못했지만, 10%를 넘긴 이 드라마의 시청를 보며 생각한건(소름돋는건), 평범한 가정주부들 중, 남편이 살해당하길 원하고, 친자식처럼 아이들을 사랑해줄 수 있는..

blog/contents 2023.01.10

친환경 코스프레로 장사하는 쓰레기들.

집 앞 편의점에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11월 말부터 일회용 봉투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 어제 편의점에 갔고, 물건을 결제할 때 직원인 내게 물었다. '봉투 필요하세요? 재활용봉투와 친환경봉투가 있습니다.' 재활용봉투는 손잡이가 있는 쓰레기봉투고, 친환경봉투는 편의점에서 새로 판매하는 봉투다. 일반쓰레기봉투가 친환경 봉투로 바뀌어, 50원에서 100원으로 가격이 상승하였다. 친환경봉투가 자연상태에서 확실히 분해될지라도, 봉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와 배출되는 탄소는? 결국 환경을 염려하는 포장으로 기업이미지를 높이며, 봉투값 50원을 더 쳐 받을 뿐이었다. 진짜 환경을 생각한다면, 봉투자체를 팔지 말아야 한다. 안팔면 안쓰고, 사람은 알아서 적응하게 된다. 사라지면 적응되고, 적응하면 불편함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