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학년때의 일인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시절 같은반에 뭔가 다르고 약한 존재라 여겨졌던 순님이가 있었다. 특별히 그 아이를 다름과 약함에 괴롭힌 기억은 없지만, 놀림과 괴롭힘을 방관한 기억은 있다. 어쩌면 나 역시 그 아이를 직접 괴롭혔던 사람중 하나였지만 스스로에게 불리한 기억을 지웠을지도. 학년이 올라가 그 아이를 마주치는 일이 사라졌는지, 그 아이가 전학을 갔는지, 진학을 하면서 잊고 지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가끔 그 아이가 떠오르고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 나 왜이리도 많은 후회를 남겼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