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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포자.

이번 생은 틀렸니? 이번 생은 틀렸어.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에서 시작된 것 같다.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포기한 결포자 등이 등장하고, 마침내 생을 스스로 포기한 생포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애초에 노력 없이 기대한 삶이 있었을지도 모르고, 수많은 노력이 무의한 결과로 남고 또다른 노력을 요구함에 지쳐버린 것일 수도 있고.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국 소수의 선택받은 인구를 위한 노동력이자 공급원임을 스스로 자각해버린 결말이 '생포자' 인 것 같다.

순살 닭볶음탕, 순살 삼계탕.

순살 닭볶음탕, 순살 삼계탕. 개인적 성향이지만, 뼈에 붙은 살을 발라먹는 게 너무나 귀찮다. 뼈다귀해장국에 뼈다귀에 붙은 살을 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갈정도로 너무나 귀찮다. 닭볶음탕이나 삼계탕을 좋아하지만, 살을 발라먹는 게 귀찮아 알아서 떨어지는 살코기 외엔 먹지 않는다. 부디 순살 닭볶음탕과 순살 삼계탕이 나왔으면 좋겠다.

람보2.

미술학원에 다닐때 학원의 한 여학생 별명이 '람보투(2)' 였다. 이쁘장한 외모에 낯가림이 심하고 부끄럼이 많은 여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별명이었다. 여학생의 친구에게. 왜 저 여학생 별명이 '람보투'냐고 물어보았다. 여학생의 친구가 알려주었다. 저 친구 이름이 이보람이라고. 며칠동안 혼자 키득키득 웃고말았다. 내가 들은 가장 재밌는 별명이었다.

이세계물의 심각성.

쏟아져 나오는 이세계물. 자극적이고 신선한 소재, 짧게 치고 빠지기 좋은 가성비 좋은 애니. 이세계물의 문제는, 이번 생을 실패해도 흥미로운 다음 생이 기다린다는 착각을 만들어냄. 이세계물을 즐겨보는 이들은 대부분 10~20대. 어차피 다음생이 있기에 이번생은 적당히 마음 가는대로 살아도 되고, 이번 생을 실패했다면, 죽음을 선택하고 다음생으로 넘어가겠다는 비극적인 선택으로 이어짐. (이세계물을 보고 자란 청소년 죽음 관련 사건이 많아짐)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이세계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지면서, 이세계물 애니로 인해 현실을 망각하는 청소년이 많아짐. 현실에 대한 책임감을 상실, 죽음을 너무나 쉽게 선택.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국내 만화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세계물에 대한 경계가 필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