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note 537

감자튀김 활용법.

튀겨먹는 것보다, 담가먹어 더 편하고 맛있어질 수 있다. 감자를 으깨어 만든 감자튀김이 아닌 통감자를 썰어 만든 웨지감자튀김과 같은 종류를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감자탕에 들어간 감자와 카레 안의 감자를 좋아하는데, 감자를 구매해 씻고 깍고 썰어 넣기가 번거롭다. 라면을 조리하는 수준 그 이상의 무언가는 하기 싫다. 시중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냉동감자튀김 대용량을 구매해, 간편식 찌개든 라면이든 조리할 때 그냥 듬뿍 넣어주면 끝이다. 생감자를 썰어 넣은 것보다 식감이 좀더 부드러운 차이는 있지만, 감자튀김에서 나오는 은은한 끈끔함이 국물에 무게감을 주고, 잘썰린 감자튀김 안으로 국물이 스며들어, 평범한 간편식이 아주 조금 특별해진다. 조미료와 몇가지 소스를 더하면, 라면 하나만으로 음식점의 감자탕 맛을 흉내..

blog/note 2024.03.07

알리직구, 대륙의 기이한 판매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주문하면 포장상태와 배송기간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파손없이, 분실없이 도착만 하면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모든걸 내려놓고 주문합니다. 3.75인치 피규어를 수집하면서 시기를 놓치면 구매하기 힘든 제품들이 있습니다. 정가 구매 시기를 놓치면 이베이 등에서 플미를 붙여 구매해야 하는데, 우연히 알리에서 제가 원하는 제품들을 발매정가(현재 환율반영)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알리배송이라는게 무척이나 불안했지만, 알맹이만 제대로 오면 다행이다라는 마음으로 주문했습니다. 제품가 + 해외배송비 (약 4400원), 그리고 1주일 만에 도착. 택배를 수령한 순간, 박스에서 뭔가 범상치 않은 포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박스 모서리 보호캡에, 꼼꼼한 테이핑. 그리고 박스를 힘들게 개봉한 순..

blog/note 2024.01.15

전공 선택의 중요성.

사회학과를 졸업한 사람중에 사회부정응자가 많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화가 조각가 중 미대출신이 몇이나 있을까? 세계적으로 성공한 영화 감독중엣 영화학과 출신이 몇이나 있을까? 입시과정부터 시작되어 대학이라는 전문과정을 거치면서 얻게되는 스킬과 인맥. 이러한 것들이 온몸에 스며들어 대학을 졸업할즈음 고자가 되어버린다. 창의적 욕구는 가득하나 창의적 욕구를 해소(표현)할 수 없는 고자. 그렇다고 대학이라는 전문과정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다. 배움이 짧으면 단발적 아이디어로 반짝일 순 있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배운만큼 오래가고 깊이있다.) 하지만 자신의 목적에 맞춘 전문교육과정을 선택하는 것은, 세상을 좁게 보는 틀안의 현실을 배울 뿐이다. 틀안의 현실안에서 스스로도 모른채 유린되어, 현실에 재단된 고자로서 ..

blog/note 2023.05.11

자급제폰 & 알뜰폰 & 유심이동 주의사항.

아이폰6 를 사용하다, 아이폰 SE 3세대로 기기를 변경하기로 합니다. 아이폰 마이그레이션으로 쉽고 깔끔하게 데이타를 이동시키고, 유심을 빼내 끼웠는데. 끼우자 마자 경고 메시지! 'KAIT 정보제공 미동의 고객으로 정지처리 되었습니다.' 당황과 동시에 개인정보 제공동의 페이지 안내가 문자에 포함되어, 안내 페이지로 이동하여 개인정보 동의. 이후, 'KAIT 정보제공 미동의 이용정지 해제 완료' 그런데, 이렇게 다 끝난 일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닙니다. 새로운 인증서 발급을 위해 문자를 발신하는데, 발신이 안됩니다. 아이폰 설정의 오류인가 여러가지를 만져보았는데, 결국 문자가 안됩니다. 이때 혹시나 싶어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전화가 발신이 정지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엄청나게 혼란' 결국 알아낸 결론..

blog/note 2023.05.04

갈아타야 하는 이유.

2014년 아이폰6를 구매했다. 10년이 된 휴대폰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10년 가까이 사용했지만, 어디 한 군데 작은 상처도 없다. 조금 느리지만, 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 10년이 되어가지만 멀쩔한 나의 휴대폰, 바꾸고 싶지만 바꿀 이유가 없다. 틈틈이 고민하며 마침내 이유를 찾았다.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익숙함과 편안함.'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만든 '익숙함과 편안함'이 그 이유였다. 언제부턴가 서서히 익숙함과 편안함에 빠져 오래된 것을 버리는 이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멀쩡한 것을 두고 왜 새것을 사?' 라는 어르신의 잔소리에 어느샌가 스며들어 버렸다.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다루던 상사의 자리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내가 ..

blog/note 2023.04.30

200살까지 살기.

A는 깨우쳤다. 100살이 한계라면, 12시간을 하루로 200살까지 살겠다고. A는 12시간을 24시간처럼, 365일을 730일 처럼 살았다. 3시간을 6시간처럼 자고, 4시간을 8시간처럼 공부하고 일했다. 밥을 빨리먹고, 음악과 영화를 2배속으로 시청하며 빠르고 성실하게 살았다. A는 12시간을 24시간으로 살아가는데 익숙해졌고, A의 삶은 결과를 만들었다. A는 10세가 되었을때 대학에 입학했고, A는 20세가 되었을때 최연속 임원이되었다. A는 30세가 되었을땐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CEO가 되었고, A가 40세가 되었을땐 장수 목표수명의 반도 채우지 못한채 자연사로 생을 마감했다. 결국 A는 12시간을 24시간처럼, 365일을 730일 처럼 사는데 성공했다.

blog/note 2023.04.12

도로와 갓길.

한국, 고속도로 1차선에서 태어나 질주 하는 것이 자연스레 익숙한 인생이 되어버리는 경쟁의 나라. 잠시 갓길에 정차하니 마침내 삭막한 고속로도 풍경도 보이고, 도로 너머의 한적한 평화로움도 보게된다. 멈추면 인생도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멈춰보니, 내가 쫓던 남의 삶이 아닌 내가 원하던 나의 삶을 마주하게 된다. 나는 다시 달리고 싶은 마음도 기력도 없다. 이미 나는 갓길에 차를 버렸다. 나는 도로위에 없다. 도로와 갓길. 같은 공간 위에 있지만, 전혀 다른 세상.

blog/note 2023.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