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인가? 99년인가? 에 참 진지하게 끝까지 읽었던... 한글 3.0의 암호 ■ 이별 ■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제대를 불과 몇달 앞두었을 때였다. 어느날 면회를 온 그녀는 한참동안 망설이더니 갑자기 해외로 떠난다고 했다. 그것도 일주일 후에. 나는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무슨 얘기야, 대체?" "가족이 모두 이민가. 나도 따라갈꺼야." "가지마, 나를 두고 어떻게..." "가야해." "안돼! 부탁이야!" "여기 있으면 뭐 할 건데. 전부 이민 가는데 나 혼자 남을 순 없잖아." "................" 그 때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나랑 결혼해, 나랑 같이 살아. 하지만, 나는 차마 그 말을 꺼내지 못했다. 아직 제대가 몇 달이나 남아있었고, 대학을 2년 반을 더 다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