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이 필요없는 사회를 추구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기에 시급한 이상한 나라 90년대 후반 거래하던 인쇄소에 김부장님이라는 분이 계셨다. 직함은 부장이었지만 인쇄소 내에서 마땅히 하는 일은 없었다.인쇄소의 나이 어린 직원들도 형식상 부장님으로 부를 뿐 그를 대하는 태도에 상사를 대하는 예의는 없었다.몇 개월 후 이분은 인쇄소에서 볼 수 없었다.후에 이분에 대해 알게 된 건, 과거 인쇄소에서 필름교정 등의 업무를 하는 인쇄소에서 꼭 필요한 기술자였지만,그래픽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인쇄과정이 간소화되어 역할이 사라졌고, 자연스레 빈책상에서 시간을 보내다 견디지 못해 퇴직했다고 한다. 유럽이나 일본 쪽의 기관과 일을 하면서 가장 답답한 부분은 참을 수 없는 '느림' 이었다.필요한 서류를 요청할 때 한국에서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