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신기한 현상이, 스스로를 오덕이라 자칭하는 '오덕인증' 이다.
오덕이라는 문화적 기원을 보면 일본이지만,
일본에서 느낀 오타쿠라는 것은 불편하고, 불쾌한 이미지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오타쿠라 말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아키하바라에서 뭔가 큰 것을 구매해 보이지 않게 검정색 포장지에 담고 이동한다고 하더라도,
아키하바라의 전철역에서 바로 타지 않고, 다음역까지 힘들게 이동해 지하철을 타곤했다.
기분때문일수도 있지만, 뭔가 이상한 녀석이 이상하게 큰것을 구매했다라는 눈초리를 느끼곤 했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오타쿠는, 스스로가 만든 늪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집중하는 것을 중심으로 늪을 만들고 그 늪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이토준지의 만화 소용돌이에서 소용돌이의 문양에 빠져든 한 남자의 방이미지를 본적이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오타쿠의 이미지와 동일하게 보였다.
빠져들다.
스스로의 관심사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
스스로의 관심사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것.
늪을 연상할때 흔히 떠오르는 어두침침한 음습함.
늪의 주인만이 아는, 늪의 비밀.
늪에서 나온자가 풍기는 이미지.
앍고 보면, 늪의 주인이자 곧 늪 자체인 것.
그것이 오타쿠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