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의 대표작들을 연결해 읽으면, 중국의 송부터 청까지의 역사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용이 재미있어 중학교때 읽었는데(시대의 후반으로 갈수록 무공도 쇠퇴하고 재미도 떨어집니다.)
청나라 배경의 녹정기를 읽으면서 조금 이해할 수 없는(당시로선 충격) 부분이 있었습니다.
한족들이 청나라를 몰아내고 명나라를 재건하려 '반청복명'을 외치는데,
주인공은 '나라의 주인이 누구되든 뭔 상관이냐, 백성이 잘살면 그만이지'라고 말하는 것.
왕권을 지키려는 청나라 세력과 명나라를 복원하려는 반정부세력의 갈등을 배경으로 하는데,
주인공은 청에 붙었다 명에 붙었다를 반복하며, 결국은 '누가 지배하든 상관없다' 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중국은 다양한 민족의 지배가 반복되어온 역사이기에,
'누구에게 지배당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내가 잘사는데 도움이 되면 누구든 상관없다' 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역사의식에서 보면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금-원-청 시대를 치욕의 시대라 여기겠지만,
중국인의 역시의식에서 보면 이민족의 지배역사도 자연스러운 중국의 역사로 인식합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한족을 중심민족으로 여기며 다른민족을 차별하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