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신경치료.

2020. 7. 28. 19:35blog/note

 

지난주 이가 시리다는 통증을 느꼈다.

어제 갑자기 이가 아파 진통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

치과에 가는건 겁나지만 치아 치료를 미루는 것만큼 멍청한 것도 없다는 말이 떠올랐다.

당일 진료가 가능한 치과를 찾아갔다.

그렇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았다.

 

정말 많이 무서웠다.

예상되는 통증이 아닌, 다음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나에게 다가올 다음시간을 알지못한다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다.

상상이 만든 공포속에서 마취주사를 맞았다. 

체감 이상으로 너무나 무서웠고 아팠다. 

본래 주사를 놓기전 주사부위를 마취크림을 바른다고 하는데, 이것을 치료가 끝난후 간호사가 알려줬다.(제길)

마취약을 뜸들이며 대기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그리고 얼굴위로 뭔가를 덮는다.

아! 엄청난 출혈이 시작되는건가?

수건한장에 공포가 배가되었다.

드릴비트와 같은 것으로 내 치아를 깍고 있다는 느낌과 소리가 들려온다.

미비한 감각과 소리에 의존해 현상황을 유추하는 것이 너무나 무서웠다.

드릴이 휘젓는 막바지에 통증이 느껴졌다.

이후 뭔가를 마구 쑤셔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갔다.

그래고 뭔가 퍼티와 같은 것으로 표면을 정리하는 느낌이 들었다.

치료가 끝나고 여러가지 궁금증이 발생했다.

밥은 어떻게 먹어야 할지, 물은 마셔도 되는지, 마취가 풀리면 얼마나 아플지...

신경치료로 하루가 지나갔다.

가장 끔찍한건 다음주 화요일에 또다시 치과를 가야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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