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manual)

2020. 1. 13. 15:38blog/note

 

손가락 끝이 1/3 가량 잘려나갔다. 얼마 후 잘려나간 부분이 스스로 복원되었다.

도마뱀은 스스로 잘라낸 꼬리를 복원한다.

단순한 세포, 단순한 구조의 신체는 스스로 복원된다.

 

인간의 시초가 되는 동물 역시 스스로를 셋팅하고 복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지만,

진화의 과정에서 신체의 기능 발전과 함께, 신체를 관리하는 매뉴얼을 상실하였다.

 

인간의 신체 내부 보이지 않는 영역에는 복구프로그램과 관리매뉴얼이 탑재되어 있다.

최근 최근 보이지 않는 영역을 명상을 통해 찾아낸 사람들이 있다.

 

99년생 안유라 씨가 그중 한명이다.

2020년 1월 13일 안유라 씨는 수많은 기자단을 앞에 두고 휴먼 매뉴얼 공개 시연식을 가졌다.

 

먼저 안유라씨는 통증을 느끼는 감각기관을 차단하고, 

식칼을 들어 자신의 검지손가락 2마디를 잘라냈다.

손가락이 잘려나간 후 피를 흘리었지만, 안유라씨는 웃으며 사소한 실수다라고 말한 후,

검지손가락으로 흐르는 혈관을 스스로 차단해 잘려나간 부위를 지혈시켰다.

안유라씨는 '최초 측정한 자신의 몸무게 = 실험 후 몸무게 + 잘려나간 신체 무게' 를 확인시켰다.

(* 잘려나간 손가락은 시연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통해 안유라씨 손가락임이 확인되었다)

 

안유라 씨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그리고 2분이 지날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잘려나간 검지손가락이 스스로 복원되기 시작한 것이다.

새살이 돋기 시작하면서 다음 단계까지 마치 3D 프로그램과 같이 단계별로 잘려나간 부위가 복원되었다.

검지 손가락 전체가 처음 단계로 복원되는 데는 1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완벽한 복원 이후 안유라씨의 몸무게는 검지손가락 절단 이후 650g 줄어들었다.

안유라씨는 손가락 복원에 필요한 영양분은 체내에서 생산하여 사용했고,

복원을 위해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체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뉴얼에 대한 취재진의 궁금증에 대해,

'PC의 설정과 유사한데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고, 스스로 발굴했을 때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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