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 방문하여 논문과 언론, 관련서적을 찾아보던 불편한 시간이 있었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풍요와 함께 지식에 대한 갈증은 사라지고, 정보에 대한 검증 없는 지식의존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진중한 글읽기와 글쓰기는 사라지고, 하나의 화면만으로 정보의 진실을 파악하는.
글은 그림이 되었고, 세상은 깊이 있는 인간을 기피한다.
진중권.
대학시절 나에게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을 준 존재였고, 사회 초년시절 내가 몸담았던 직장의 외부필자였다.
그의 말과 글이 모두 옳을 순 없고, 그의 말과 글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
하지만, 함부로 까내릴 그의 말과 글은 없다.
민폐가 아니라면 식어 버린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찰 수 도 있지만, 진중권은 언제나 타오르는 연탄이다.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식어버린 연탄은 진영이 생기고, 스스로의 처지 안에서 진실을 규정한다.
(세상에 대한 애정과 진실에 대한 집착으로) 그토록 긴 시간을 스스로 불태우며 살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될까?
진중권을 비난하고 비판하고 있다면 한번쯤 그의 말과 글을 진중하게 마주할 필요가 있다.
진중권을 까내리는 이들중에 진중권을 까내릴 자격 있는 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