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어쩌다 어른' 프로그램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출연하여, 범죄자 아들에 관련된 심정을 밝혔다.
tvN이 판을 깔고, 선거를 앞둔 남경필의 이미지 세탁에 들어간 것인가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남경필의 출연분을 보았는데,
이건 이미지 세탁이 아니라, 방송을 이용한 공개 저격이었다.
방송을 통해 이미지 세탁이 불가능한 남경필이, 남경필의 입장을 더욱 이해할 수 없는 2~30대가 주요 타깃인 방송에 스스로 출연하여,
한 인간으로서의 가치관과 사회성에 심각한 장애가 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나름 방송을 만드는 tvN이 본인들의 프로그램 컨셉과 타깃을 고려할 때, 이러한 문제를 예상하지 않았을 수 없다.
결국 tvN 이 (본의 아니게) 남경필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공개무대(덫)를 만들고, 이미지 세탁이라는 미끼로 유인하여 제대로 저격한 것이다.
남경필의 포장논리는,
'세상의 모든 자식이 성장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한다'는 '자식의 범죄를 일반화' 시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와 범죄'는 쓰는 방법도 읽는 방식도 의미도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자식처럼 자신의 자식도 문제를 일으켰고, 아버지의 입장에서 그것을 이해하고, 이것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포장한다.
대부분의 자식은 올바른 교육과 훈육을 통해 성장하고, 범죄를 저지를 경우 죗값을 치를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남경필의 아들은 집행유예라는 특혜를 받고 별 탈 없이 사회에 복귀했다.
중국과 필리핀이었다면 아버지의 지위도 박탈되었을 것이고, 사형에 처해질 범죄다.
옳고 그름 자체를 판단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정치인으로서 역할하고, 감히 아버지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
가장 심각한 발언은, 그가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서두에 던진 말이었다.
'아들과 관련되어 많은 악플이 달립니다'
방청객과 시청자 대부분이 그의 아들이 저지른 범죄를 용서하기 쉽지 않은 범행으로 판단하고, 그의 집행유예를 공정한 법의 집행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범죄와 공정하지 못한 법의 심판을 비판하는 것이 '악플'이라는 것인가?
아무것도 잃지 않고 자신과 가족의 특권층으로서의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남경필에게는 '정의'가 곧 '악플'이 되는 것이다.
그의 눈에 진지해진 방청객들의 눈빛이 공감의 눈빛으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내게 보인 방청객들의 눈빛은 한심 어린 중년을 바라보는 분노의 눈빛이었다.
남경필이 조금이라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사람이었다면, 가해자를 안아주지 못해 가슴 아팠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야 한다.
사죄의 마음으로 피해자를 찾아가 사죄하고 안아주고, 가해자를 향해 냉정한 매를 들었어야 한다.
남경필은 방청객을 포함한 모든 시청자를 얼마나 무지한 개돼지로 취급하기에, 저따위 저급한 정치적 목소리로 싸놓은 똥을 자연의 섭리로 미화하려 했을까?
너의 사정을 다수의 사정 속에 들이밀어 어차피 먹으면 모두가 똥이 된다는 식의 무논리 발언은, 시청자의(국민의) 입장에서 대단히 모욕적이고, 불쾌하다.
tvN '어쩌다 어른'이 보여준 남경필은 거대한 X이었다.
http://tv.kakao.com/v/383028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