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플레인
회사 (주)준인더스트리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전하로 228-1번지
대표 손영준
집앞 슈퍼에 갈때 편하게 신을 용도로 스니커즈를 검색하다, 페이퍼플레인이라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구분되는 신발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미니멀을 추구하는 국내 운동화 브랜드답지 않은 디자인과 컬러.
그런데 볼 수록 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이다.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오니츠카타이거 등등..
조금 놀라울 정도로 여러가지 유명브랜드의 디자인이 스며들어 있었다.
디자인카피와 낮은 단가로 공격적인 조폭마케팅을 펼치었던
90년대 후반의 중국, 80년대의 대한민국에서 수출시장을 보는 것 같은 제품들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예전 스베누 사건때 한국에 신발생산 공장들이 부산과 경남에 밀집되어 있다는 사실을 들은 기억이 난다.
문패를 갈아꼈는지 하청업체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인지 알 수는 없다.
신발의 디자인이 장갑처럼 사람의 발을 감싸고 보호하는 디자인의 한계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1) 건담을 건둠으로 자음하나 바꿔끼는 치졸한 수준은 아니다.
나름 팔리고 있는 브랜드의 디자인을 연구한 고민의 흔적은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 이것저것 짜집기된 정체성 없는 디자인에 로고하나를 박아 넣은 것만으로는 브랜드라 말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그렇다고(2) 페이퍼플레인의 모든 제품이 디자인 카피라는 것은 아니다.
자체 디자인 개발팀이 만든 것인지, 또 다른 브랜드를 흡수한 것인지. 나름 고유성 있는 디자인의 제품도 있었다.
길게 생각한다면 페이퍼플레인도 오리지널 브랜드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회사가 후에는 또 다시 브랜드명을 갈아끼고 온라인 중저가 시장을 꾸준히 지배하던지, 과거를 세탁하고 고가 브랜드로 전환해 대한민국 대표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장점은 역시 소비자에게 있어서 더럽게 싸다는 것이다.
유사 디자인의 해외 제품과 비교할때 1/3에서 1/5 가격 수준이다.
동네 마실 용도로 시험삼아 아래 퓨마 TX-3 를 연상시키는 모델(PP1347)과 독일군 스니커즈 디자인을 도용한 모델(PP2008)을 온라인 쇼핑몰에서 2만원대에 구매했다.
(참고로 공식쇼핑몰이 더 비싸다)
도대체 신발의 원가는 얼마나 저렴한 걸까?
PP1347 제품에 대한 느낌은,
배송방식이 지나치게 터프하다. 신발박스 포장에 10cm 테이프를 하나 붙여 보내왔다.
배송도중에 테이프가 떨어져 제품이 손상되거나 분실되어도 아무 상관없다는 듯한.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포장이었다.
제품 사진에서 느껴지는 빈티지한 느낌은 없다. 저렴한 제품의 이미지를 피해가긴 힘든 느낌의 소재와 컬러다.
낮은 신발높이를 구매했음에도 꽤나 굽이 높은 듯한 느낌이 온다.
사이즈는 기존에 신어왔던 신발보다 3~5mm 정도 작게 나오는 것 같다. 전체적인 사이즈 기준이 다른 것인지, 일부 제품만의 설계 미스인지는 모르겠다.
이것이 정말 애매하게 작아서 한치수를 크게 신을 수도 없어, 기존에 신어왔던 신발과 다른 미묘한 이질감을 만든다.
페이퍼플레인의 사이즈 기준에 적응할수만은 없기에, 기존에 신어왔던 신발을 신으면 조금 넉넉한 널널함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비 구매할때 예상했던 딱 그만큼의 제품이다.
블랙라벨 모델 PP2008은 밀폐봉지에 담아 아주 약간은 포장에 신경쓴 그리고 복사된 감사메시지가 왔다
이 제품 역시 사이즈가 조금 작은 느낌인데, 신발 밑창에 살짝 키높이 쿠션이 들어간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일단 블랙라벨이라는 페이퍼플레인에서의 고가 브래드답게 가격대비 상당히 좋은 품질을 느낄 수 있었다.
제품 정가에 구매해도 그다지 적합하다 여겨질 정도의 수준이다.
단점을 찾자면, 지나치게 표면적인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다 보니 독일군 스니커즈 원형의 가벼움을 느끼기 어려운 묵직함이다.
스니커즈라기 보다는 구두에 가까운 묘한 무게감이 있다.
이 무게감은 스니커즈에 적합하지 앟은, 구두용의 두꺼운 가죽의 사용때문인데.. 스니커즈로 신는다면 발에 불편함을 주어 통증을 감수한 길들이는 시간을 필요로 할 수도 있겠다.
수제화라 홍보하는 건... 조금 코믹한 부분이다. 수제화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도구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있나? 사람의 손을 거치면 모두가 수제화 아닌가?
요즘 같은 시대에, 수제화란 브랜드 가치가 있는 장인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손수 제작한 운동화를 말하는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의 느낌을 수제화라 말할 수 있겠다.
제품 판매를 위해 수제화라는 이름을 남발하는 것은 보기 흉하다.
2만원대 후반에 구매했지만, 현재 3~4만원대에 판매중이다.
전체적으로 발걸음에 신경쓸 정도의 가치는 있는 제품이다.
여러가지 이슈는 만들었지만, 말로가 비참했던 국내 운동화 브랜드를 떠올릴 때,
페이퍼플레인이 얼마나 판매하여 얼마를 남겨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보다는,
착한 가격과 착한 품질로 어떻게 하면 오래갈 수 있는 착한 브랜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으면 좋겠다.
20180306 실착 리뷰
독일군 스니커즈의 스니커즈라고 말하기는 애매한 구두와 같은 느낌에 드는 불안함이 맞아 떨어졌다.
디자인을 도용하여 제품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스니커즈에 대한 이해도와 제작 노하우가 부족했다.
스니커즈라기 보다는 정장화에 가까운 느낌이다.
오히려 저렴한 PP1347은 가성비(가격대비)로 보는 것인 아닌, 운동화 자체로서 매운 좋은 느낌이었다.
아마도, 페이퍼플레인의 공장이 운동화와 구두를 전문으로 생산하던 곳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