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사라지길 원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막상 사라지면 삶의 낙을 상실한채 무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미워하는 사촌이 땅을 사듯, 미움도 또 하나의 정이고 응원인 것 같다.
붙어 사는 것들끼리 사연도 많고, 성향이 확연하게 다르다.
'일본이 없으면 누구와 경쟁하고, 무슨 재미로 살까?' 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금일 여자 컬링 3-4위 전에서 일본이 영국을 마지막 세트에 극적으로 이겼다.
9라우드까지 팽팽한 1점 싸움으로 이어지고, 일본이 후공을 택하는 전술도 세워보았지만 영국의 집중력이 만만치 않았다.
마지막 10라운드 후지사와 사츠키가 마지막 정교한 투샷으로 이너서클 내부에 덫을 만들었다.
여기서 영국이 동점으로 만들고 연장전을 가느냐, 무리한 도전으로 역전승을 하느냐라는 마지막 샷이 남았다.
여기서 영국은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공격적인 마지막 샷을 날렸다.
돌이 부딪히고 이너서클 중앙에 일본의 스톤이 남았다.
1초 정도의 짧은 망설임 영국선수가 장갑을 벗고 악수를 건내고,
일본 선수들은 자리에 남아 부등켜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어릴때 당구를 즐겨쳤기 때문에 컬링이라는 게임에 쉽게 매료되었다.
스피드와 파워 위주의 동계 스포츠중안에서 운동력과 함께 전략이 중요한 빙판위의 바둑을 보는 것 같았다.
인간이라는 동물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스포츠라 생각된다.
일본의 동메달을 축하하며,
또다른 시간 또다른 장소에서 대한민국과의 멋진 승부로 또 하나의 즐거움 이상을 남겨주길 일본팀에게 바란다.
Satsuki FUJISAWA / Chinami YOSHIDA / Yumi SUZUKI / Yurika YOSHIDA / Mari MOTOHAS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