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조소과 졸업 2004 도시의 기억과상상전(대안공간반디/부산) 2001 태백눈축제 메모리즈 퍼포먼스(휴고/울산) 2000 울산대학교 조소과 과제전(울산대학교 조형관/울산) 1999 키큰 난장이(무거갤러리/울산)
이정민은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인이다. 이정민의 작품에서는 비정주인의의 삶을 드러내는 듯, 언제나 떠날 때 필요한 가방과 그 속에 프라모델처럼 만들어진 일상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 일상들에서 살가움이나 온정을 느낄 수는 없다. 술에 취해 거리를 방황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나 사회의 홀대를 가정에서 해소하는 폭력적인 가장의 모습들이 주로 등장한다. 노동의 소외가 가져다준 가장 큰 불행은 그 무엇보다 가정의 해체이다. 불안정한 노동은 곧바로 불안전한 가정으로 전이된다. 이정민은 그래서 노동의 소외는 곧 가정의 소외라 이야기 하고 있다. 노동이 건강함을 되찾는 일은 곧 우리 가정이 건강해 짐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다시 우리사회가 인간성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사실 비정규노동자의 문제는 노동의 문제를 노동시장의 유연성으로 대처하기 위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 방편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생산 원가를 낮추는 데는 성공할 지 모르지만 결코 노동의 건강함을 회복시켜주진 못한다. 물론 이정민의 작품은 자신의 일상을 고백적으로 드러낸 것들이지만 가정의 해체 이면에는 무엇보다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노동의 소외라는 문제가 숨어있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양산이 결국 우리 가정과 사회의 건강함을 되찾는 올바른 방편이 아님을 자신의 아픈 가정사를 드러내는 이정민의 작품에서 확인 할 수 있다. - 이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