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현대미술의 관점에서)라는 단어의 언급을 길게 쓰는 것도 싫고, 성실하게 말하고 싶은 기분도 아니고.
일단 전체를 놓고 볼 수는 없지만,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대다수의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제작은 아트라고 불리울 만큼의 크리에티브한 영역의 활동은 아니다.
굳이 분류체계안에서 본다면,
조형작업의 분류안에서 구상조형의 일환이며, 원시적 고대적 기록활동의 일부에 포함된다.
이야기할 꺼리도 없고, 공간을 비틀 힘도 없는 그냥 공감할 수 있는 조형이 전부이다.
창조적 디테일(테크닉)을 놓고 표현의 욕구는 그 이하이고, 단지 표현을 위한 도구로 편리해졌을 뿐이다.
잘 만들어진 프라모델이나 피규어를 놓고 아트니 어쩌니 띄워 말하는 것은
가벼운 현대미술사 한권이 필요한 이유이며,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량생산 조형물에 만족하는 오늘날의 소박한 행복이다.
아트(디자인)의 영역은 존재의 확인에서 끝난 것이고, 이후에 남는 것은 일반적 소비의 기록이거나, 창작이라는 조미료가 가미된 소비의 기록일 뿐이다.
그냥 단지 프라모델을 하고 있을 뿐이다. 아티스트가 아닌 그냥 단지 모델러일 뿐이다가 가장 좋다.
뭔가 아트라는 포장을 입히려는 것 자체가 그림보다 액자가 좋은 우스운 모양새가 될 뿐이다.
그냥 보기 쉽고 만들기 쉽고 즐기기 쉬운 매력적인 프라, 그대로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