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길거리에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성냥을 팔고 있는 가난한 소녀.
하지만 누구하나 성냥을 사주지 않고 소녀를 피해 지나치기만 한다.
야박한 인심에 상처받아 잘 곳을 찾아 지하도를 서성이던 소녀는,
촉법소년들에게 놀림과 구타를 당하여 쓰러진다.
매 맞고 쓰러진 소녀는 잠시 후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기척에 정신을 차린다.
술 취한 노숙자 한 명이 다가와 그녀의 하의를 벗긴다.
반항할 힘조차 없던 소녀는 무참히 짓밟힌다.
소녀는 공중화장실까지 힘들게 걸어가 차가운 물로 상처를 지워내려 씻어낸다.
거리로 다시 나온 소녀는 도움을 구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화려한 조명속에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이 가득하다.
소녀는 행복이 원망하다.
경비를 피해 추위가 덜한 아파트 단지의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다.
폐지수거장에 버려진 택배박스들을 모아 작은집을 만든다.
그리고 남은 성냥을 모아 작은집에 불을 붙인다.
타오르는 불을 바라보며 소녀는 소원을 빈다.
세상이 모두 나처럼 불행하기를.
아파트단지는 불타오르고, 화염과 함께 사람들의 비명이 솟아오른다.

소녀는 방화범으로 체포된다.
소녀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모두의 원망과 관심을 받으며 교도소에 들어간다.
소녀는 따듯한 잘곳에서 따듯한 음식을 먹으며 처음으로 행복을 느낀다.
소녀는 잠시 원망받는(=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