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
おつかれさま
넷플릭스 / 2025.03.07.~ / 16부작
주변의 평가에 비해 나는 그다지 재미가 없다.
드라마가 재미없어서가 아닌, 나의 공감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는 집안의 장남이고, 강남구 대치동에서 성장했다.
섬 여성의 고달픔도, 가난의 각박함도, 교육의 간절함도 느껴보지 못했다.
이 드라마의 전략은 '공감과 투영' 이다.
시대적 공감, 여성의 공감, 인생의 공감, 부모의 공감, 자식의 공감.
드라마 스토리에 새로운 것도 특별한 것도 없다.
시청자가 이미 알고 있는 내면에 잠재된 스토리를 공감의 자극을 통해 일깨운다.
시청자가 느끼는 감동은 드라마가 전달된 것이 아닌, 일깨워진 잠재된 내면의 울림이다.
애순이의 엄마 광례를 보고 눈물흘리는 것이 아니다.
나의 엄마를 떠올리며(공감이 있어 가능한 투영) 눈물 흘리는 것이다.
한국 드라마의 성공작을 보면 크게 두가지다.
신선한 자극을 주는 드라마와 익숙한 공감을 주는 드라마.
응팔 시리즈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응팔이 동시대를 살았던 '시대적 공감'에 치중했던 반면,
폭싹은 '여성의 공감' 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남성은 보고 느낄 수 없는 깊이를 여성은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 취향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좋은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