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로봇이 일하고 사람은 일하지 않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다.
미래, 로봇은 일하고 사람은 사라졌다.
굳이 일하지 않고 놀아나며 세금을 축내는 인구수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노동력이 필요로 하는 국가와 사회는 인구수가 증가하고,
인간이라는 노동력을 필요치 않는 국가와 사회는 인구수가 감소한다.
대부분 사업계획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차지하는 부분이 인건비다.
이러한 인건비 해결을 위해 과학기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인간을 대체할 기술개발에 매진했다.
그리고 현재 그러한 노력이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실용되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봇기술은 짐을 나르고, 부품을 조립하는 단순노동에서 판단과 창조의 영역까지 확장되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에 밀려 실업자는 증가하고, 사람이라는 노동력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수입이 줄어들기에 소비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인구가 증가하며, 인구의 필요성에 대한 근본적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필요 없는 인구는 짐이 될 뿐이다.
감소하는 인구에 정부와 기업은 나름의 형식적 노력을 보여주려 실행하려 노력한다.
인구수가 감소한 국가와 사회의 미래를 경험하지 못한것에서 비롯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이 인구수 감소를 심각한 문제로 여겼다면, 최소 출산 가정에 집을 제공하는 현실적 의지를 보여주었을 것이다.
인간의 노동력을 기술로 대체한, 첨단기술이 집약된 도시에서 인구수가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자연스러운 현상을 통해 마주하게 될 미래의 풍경은 예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