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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야 하는 이유.

Dunpeel 2023. 4. 30. 21:53

 

 

2014년 아이폰6를 구매했다.

10년이 된 휴대폰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10년 가까이 사용했지만, 어디 한 군데 작은 상처도 없다.

조금 느리지만, 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다.

10년이 되어가지만 멀쩔한 나의 휴대폰, 바꾸고 싶지만 바꿀 이유가 없다.

틈틈이 고민하며 마침내 이유를 찾았다.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았다.

'익숙함과 편안함.'

버려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없게 만든 '익숙함과 편안함'이 그 이유였다.

언제부턴가 서서히 익숙함과 편안함에 빠져 오래된 것을 버리는 이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멀쩡한 것을 두고 왜 새것을 사?' 라는 어르신의 잔소리에 어느샌가 스며들어 버렸다.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다루던 상사의 자리를 안타깝게 바라봤던 내가 지금 그자리에 앉아있었다.

분명 새것이 좋음을 알면서도, 익숙함과 편안함에 빠져 새것의 좋음을 잊고 살아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나는 멈춰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