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맨, 푸어우먼 (リッチマン、プアウーマン)

2020. 5. 9. 14:49blog/note

 

일본 후지TV 2012.07.09. ~ 2012.09.17.  

 

11부작 이후 SP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오래전 본 일본드라마다.

이 드라마가 다시 떠오른 이유는, 최근 코로나에 대응하는 일본의 현실때문이다.

 

일본의 기관이나 기업에 방문해 가장 놀랐던 부분이 책상위에 쌓인 서류들이었다.

개인에게 할애되는 업무공간도 좁은데, 서류철이 책상의 3/4가량을 잠식하고 있었다.

일반적 사무공간에 들어가면 PC나 노트북이 보이는 반면, 일본의 사무공간은 서류철만 보일 뿐이었다.

 

도면등의 데이타 자료를 요청하면 CAD 파일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낮다.

수작업한 설계도면을 스캔하여 보내주고, 도면이 너무 커서 설게도면을 보내주기 어려울때는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이 어딘지 확인하여 보내주거나, 심지어 설계도면을 새로 직접그려 보내주기도 한다.

 

일본 TV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수작업한 도표를 넘기면 진행된다.

세트를 유심히 보면 세심하게 수작업한 인테리어가 보인다.

한국이 사람이 할 일이 지나치게 없다면, 일본은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사람이 할 일이 지나치게 많다.

 

이런 전통적인 방식만을 고수하는, 사람에게 의존하는 아날로그한 세상을 벗어나지 못하는

일본의 답답한 현실을 지적한 것이 2012년 방영된 일드 '리치맨 퓨어우먼'이다.

제목과 전개만을 보면 돈많은 남자와 평범한 여직원의 사랑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드라마 주인공의 대사를 보면, 답답한 일본의 현실을 지적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로맨스 아래 일본의 현실을 저격하고 혁신의 필요성을 전달한 드라마다.

 

10년전 한국과 중국의 IT 기반의 행정변화를 보며, 일본에서도 IT 기반의 행정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익숙함을 버리지 못한채 변화없는 현실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은 현재 PCR 검사를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PCR 검사수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가 전문인력 부족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은 PCR 자동검사기기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일본에 자동화기기가 있음에도, 후생성이 이를 인가하지 않아 PCR 자동화기기를 일본에서 사용할 수가 없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자동화 할 필요가 있는가!"

오늘만 사는 일본의 답답한 현실이 수십년째 이어가고, 결국 오늘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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