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즈원, 힘내라!

2019. 11. 9. 21:58blog/idol

변질된 정의

시작은 ‘누가 국민투표에 개입하였는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정의(正義)’가 있었다.
진실의 규명과정에서 언론의 이익과 진실규명 주최의 변질로 인해 정의는 왜곡되었다.

무엇을 위한 진실규명인가?
관심의 키워드가 필요했던 언론은 조작의 주동자에서 아이돌그룹으로 타깃을 이동하였다.
정의 구현의 바른 의지를 상실한, 아이돌 때려잡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사건 진행과정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이, 수사과정과 언론의 행태였다.
방식이 매우 치졸하고 잔인했다.
명확한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선 프로듀스 방송에 참가한 모두가 피해자다.
수개월에 걸쳐 검경이 조금씩 수사진행과정을 흘리고, 방송과 언론은 주워 보도했다.
마치 작은 나이프로 수개월동안 죽지 않을 만큼 조금씩 찌르며 고통을 주는. 
진실의 규명과정은 매우 잔인한 방식이었다.
이러한 수사는 명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참가자를 보호하고, 공식회견을 통해 결과를 발표해야 했다.
아이들의 꿈과 노력을 짓밟았다 말하면서, 아이들 인생에 상처를 내는 언론의 행태.
언론의 보도행태나 조작 주동자나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누구의 책임

조작의 주동자는 조연이 되었고, 아이즈원이 주동의 책임자가 되었다.
비겁한 기업과 주동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아이즈원을 방패로 삼고, 
언론이 아이즈원을 키워드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있다.
시야가 좁은 일부 대중들은 언론의 또 다른 조작에 놀아나고 있다.

스스로 조작을 인정한 안준영PD의 한마디가, 아이즈원이 조작에 관여로 변질되었다.
아이즈원 멤버 중 경연 참여과정 중에 조작의 사실을 알고 있다면 문제될 수 있다.
하지만 밝혀진 진실은 없다.
그럼에도 아이즈원이 조작에 관여했다고, 스스로 만든 믿음을 사실로 만드는 이들이 있다.
조작에 조작이 더해졌다. 
더 이상 진실은 의미가 없다. 
누군가 희생되어야 하고 누군가 사라져야만 하는.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인간의 잔혹한 유희, 마녀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예시를 들어보자, 
XX대학교의 미대 교수가 뇌물을 먹고, 특정 학생의 대입 실기점수에 관여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발각되었을 경우, 관여한 인물들을 처벌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해 미대 입학생 전원의 입학을 취소하고, 학과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억울한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관련인물과 조직을 위한 수단이다.
억울한 학생들을 질타하는 여론은 분노를 방뇨하는 폭력의 배설일 뿐이다.


비겁한 어른

2019년 11월 7일 엠넷은 단문의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그들의 사과는 짧고, 그들은 이 문제의 책임을 아이즈원 활동중단으로 보상했다.
지켜줘야 할 엠넷과 소속사마저, 언론과 함께 아이즈원을 희생시켰다.
자신들의 사과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에, 아이즈원의 활동연기를 앞세운 어른의 비겁함. 

아이즈원을 변호·보호하고 그들을 비방하는 이들을 강하게 대응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그들이 보인 비겁함은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고, 변화된 것은 없다는 사실의 증명’이었다.

물러나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돌아오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해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엠넷은 스스로의 사정과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 아이즈원에게 고개를 숙이라 명령했다.
엠넷에게 있어 아이즈원은 하나의 사업프로젝트일 뿐이다.
신규 프로젝트보다,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추진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가 중요할 뿐이었다.
책임의 주체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책임의 본질을 흐리고 언론의 칼을 빌어 스스로의 꼬리를 잘랐다.


진실의 회복

어른의 사정에 의해 상처받은 아이들, 상처에 기생하는 언론과 안티들.
문제가 있는 조직과 인간이 있다면 단호하게 손절하고, 강하게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
명확한 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이후, 이번 사건을 야기한 조직과 인간을 옹호해선 안 된다.
그것이 아이즈원 멤버라 할지라도 옹호해선 안 된다.
상황의 직면 이후 몇몇 윈즈원의 모습은, 탄핵 막바지의 태극기 부대를 보는 것 같았다.
못난 어른의 모습을 젊은 사람들이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고, 문제없는 것은 문제없는 것이다.
연좌제도 아닌 관련성만으로 죄인 취급하는 인간과 조직은, 조작의 주동자와 다를 바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되어 아이즈원 멤버들은 조작에 관여한 밝혀진 사실은 없다.
아이즈원 멤버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해왔다.
그렇게 순수한 열정으로 노력한 12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아이즈원으로 하나가 되었다.
조작이 잘못된 것인가? 순수한 노력의 결실로 모인 12명이 잘못된 것인가?

이번 사건으로 아이즈원과 같이 꿈을 위해 노력해온 이들 중 피해 입은 청춘들이 있다.
그들의 상처를 조작의 주체가 보상해야 하나? 아이즈원이 보상해야 하나?
인간으로서의 기본적 상식을 갖고 본질적 문제와 책임을 회복해야 할 때가 아닐까?

이유 없이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가 사라지면 슬퍼하고, 다시 또 누군가를 미워하고.


위로의 응원

지금 아이즈원에게 필요한건 질타가 아닌 위로와 응원이다.
조작 사건으로 상처를 받고, 어른의 사정에 의해 광장의 마녀로 몰린 가장 큰 피해자다.
가장 큰 피해자가 질타의 대상이 되는 터무니없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영원토록 뜨겁게 지지 않을게’ 발매를 앞두고 있던 타이틀곡 피에스타의 가사다.
팬들을 향한 강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노력해온 무대를 며칠 앞두고 컴백이 중단되었다.
 
언론의 왜곡과 엠넷의 이기적 대응에 의해 진실은 사라졌다.
12송이의 꽃에서 12명의 마녀가 되어버린 아이즈원.
아이즈원을 위한 새로운 진실의 규명이 필요하고, 
상처받은 아이즈원을 향한 더 큰 응원이 필요한 때이다.

한일걸그룹, 겸임활동, 한일관계 등
아이즈원은 한일 양국의 엔터테인먼트사가 콜라보한 전례가 없는 새로운 형태의 그룹이다.
그렇기에 아이즈원은 시작부터 수많은 위기가 뒤따랐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해왔다.
이번 사건 역시 아이즈원이 만들어가는 이야기의 하나일 뿐이다. 
팬들의 위로와 응원 속에서, 이번 위기 또한 성장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