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더럽고 슬픈 것이 무엇인지 알아?

어릴 때 아버지가 낚시터에서 한(해준) 질문이다.

이 질문과 답을 아직도 기억하고 되뇌는 건, 아버지가 해준 얼마 안 되는 (그 당시에 먹히던) 유머이기 때문이다.

답은, '호랑이가 똥싸고 죽은 것'.

답을 듣고 납득하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이 유머(질문)가 여기서 끝났다면 좋겠지만, 아버지답게 인생의 교훈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본질을 잊고 상황에 따라 감정이 너무나 쉽게 휘둘린다고,

호랑이가 나타나면 무섭다고 생각하고, 응가를 하면 더럽다고 생각하고, 죽으면 무섭던 기억은 사라지고 가엽게 바라본다고.

주변 사람들은 아버지를 과묵한 사람으로 여기지만, 나에겐 잔소리가 많은 사람이었다.

둘만이 있는 시간이면 모두 기억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당시 나에겐 무슨 이야기든 모두 '똑바로 성실히 바르게 살아라.'라는 메시지만으로 들렸기에,

성실히 듣는척은 했지만, 귀담아듣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어른으로서) 이래저래 해주고 싶은(남기고 싶은) 말이 많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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