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스페셜 (1TV, 6월21일) / 삼대 – 연변처녀 도쿄정착기
의도된 방향에(짜여진 각본) 맞춰 현실을 담은 영상이 아닌, 발견을 관찰하여 기록한 영상이어서 좋았다.
영상이 시작되고, 1분!
엄마가 딸에게, 딸이 엄마에게.
3대가 서로에게 전하는 영상메시지.
월드컵 중계를 포기할만큼 봐야할 결정적 매력의 1분!
엄마의 엄마는 연변에, 엄마는 한국에, 딸은 일본에.
정체성을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뒤돌아보며 정리하려면 곤란하고 난해한, 그냥 3대는 가족이 잘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엄마는 자식을 위해 한국행을 택했고, 딸은 엄마를 위해 일본행을 선택했다. 연변에 남아 딸과 손녀를 그리워하며 기다리는 할머니.
3대의 시간을 60분의 시간에, 특별한 드라마 없이 담백하게 담고 있는.
복합적으로 고민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작이다.
일본을 피해 일본을 떠나 연변에 자리잡은 조선족이, 한세기가 지나 한국을 거쳐 일본에 돌아와 일본에서 정착해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현실.
조선족은, 중국인의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 아니었다.
조선족은, 한국인도 중국인도 아닌 그냥 '조선족' 그 자체일뿐이었다.
가족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가족의 터전을 찾아 이동하는 조선족.
그들에겐 가족이 함께 살 수 있는 장소가 곧 그들의 정체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