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히 내린 다음날 아침, 미끄러운 빙판길을 긴장하며 걸어간다. 스스로의 긴장감으로인해 워킹과 스모킹을 동시에 하긴 어렵다. 넘어진다면 아픔과 세탁문제, 부끄러움... 담배 한대를 피우기 위해 둘러본다. 멀지 않은 주변에, 때묻은 하얀 아침 사이로 둥글게 둥글게 안전지대가 보인다. 안착하여 올라 담배한대를 불 붙인다. 자연스레 머릴 숙이고 내가 서있는 곳이 맨홀임을 알게 된다. 왜? 맨홀위엔 눈이 쌓이지 않을까? 앞으로 갈길도 먼데, 이런 생각 사치일까? 암튼, 평소에 위장되 있던 맨홀을 이렇게 따로보니, 꽤 후지다^^
좌) 지브리 미술관내 맨홀 / 우) 꽃잎모양이 들어간 도쿄역 마루노우치에 있는 OAZO(오아조)내 맨홀.
일본의 다양한 맨홀. 지역의 특징, 기능성을 설명하는 다양한 맨홀을 볼 수 있다.
영국 런던의 맨홀.
좌) 헝가리부다페스트 맨홀 / 우) 체코 체스키쿠르물룸프 맨홀
올해 7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맨홀 두껑 디자인 공모전(Art Underfoot Competition)의 수상작과 30여개의 우수작품들. 이번 공모전은 밴쿠버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가가 가능했고, 밴쿠버 시청은 약 250개 정도의 출품작을 예상했지만 5월 3일 마감일까지 643명이 640개 작품을 출품해 주최측을 당황스럽게 했다는... 출품작 중에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 작품과 밴쿠버를 연고지로 하는 하키팀 카눅스(Canucks)을 응원한 작품도 눈에 띄었다. 앞으로 약 2만 5천개의 밴쿠버시 맨홀 두껑은 이번 수상작으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1950년대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 시작된 맨홀 두껑 디자인은 현재 세계적으로 미국의 뉴욕, 미네폴리스, 영국의 런던, 캐나다의 캘거리, 일본의 도쿄와 교토에서 시행되고 있는 일상 생활 속의 대중예술 프로젝트이다.
Manhole Quilt전(2001년 5월 Shirley MacGregor) 의 출품 작품. 2001년 5월에 맨홀 디자인을 중심으로 퀼터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하였다. 작품 대부분이 머신으로 작업이 되어 있다. (좌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희자, 권미옥, 윤소라)